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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도 될까? (78회) 받아들여야 할. “이한 씨! 어디에 가시는 거예요?” 대표의 비서실에 전해줄 자료가 있어서 들렀던 정연이가 사무실을 급하게 빠져나가는 이한을 발견하고 불렀다. “아, 정연 씨.”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던 이한은 정연을 보자 굳었던 얼굴을 조금은 폈다. “병원에 가야 해서 급히 나가는 중이었습니다.” “병원엔 왜요? 이한 씨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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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도 될까? (67회)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전날 밤, 잠깐 멈추었던 비는 또다시 후두두 떨어지더니 점차 굵어지기 시작했다. 비를 선사하기 싫어 그렇게 아끼던 하늘이 이제는 어딘가 뚫리기라도 한 듯 많이도 쏟아붓고 있었다. 은서는 인터폰 화면에 뜬 기혁의 말끔하던 모습이 점차 비에 젖어 초라해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표정엔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너를 탐내도 될까? (66회) 너한테 실망이야. 그자한테 납치당해 있은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래서 곁에 사람들이 있을 땐 별게 아니라 생각했다. 그러나 삽시간에 찾아온 정적과 어둠은 호언장담하던 내 얕은 심리를 간파하기라도 하듯 바로 두려움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무서웠다. 잡힐 것만 같았고 또 그 공간에 갈 것만 같았다. 어떻게 도망을 쳤는데… 또다시
너를 탐내도 될까? (51회) 보고 싶어서 왔어요. 머리를 푹 숙이고 있던 하정이가 저를 부르는 그 잔잔한 음성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옆에 조용히 앉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이 사람… 곧 서울이라는 걸 알 게 되었다. 어떻게 찾아온 거지? 흐르다 만 눈물 얼룩이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끈적 거렸으나 그걸 신경 쓸 정신
너를 탐내도 될까? (49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여자. 그날 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계속 달려드는 하정을 떼어낸 건 권기혁이었다. 계속 이러고 있다간 그나마 참고 있던 이성이 깨질 거 같았으니. “윤하정 씨. 그만 가시죠.” 하정을 일으켜 세우며 기혁이도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싫어.” 휘청거리는 하정의 입에서 부정의 말이 흘러나왔다. “안 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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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도 될까? (41회) 온전히 너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새벽 2시가 넘어가는데 기혁은 집무실에서 나올 줄을 몰랐다.몇 개월 치 업무를 한 번에 다 볼 것처럼 일에만 열중했다.본가로 다녀온 뒤로 이번 주 내내 저 상태였다."똑, 똑."저기압인 보스를 내버려두고 저 혼자 퇴근을 할 수 없었던 이한이가 노크를 하며 집무실로 들어왔다.기혁이 시
너를 탐내도 될까? (40회) 누나의 쌍둥이 언니. "이게 뭐야?"정연은 손에 이어 목소리도 가늘게 떨고 있었다."별거 아니야. 그냥 약 이지."하정은 최대한 대수롭지 않은 척 그 약 봉투를 정연에게서 뺏으려고 했다. 그러나 바로 제 몸 뒤로 숨긴 정연은 두 눈을 똑바로 하정에게 응시하며 곧게 다시 물어왔다."이게 뭐냐고, 윤하정."평소 그녀에게
너를 탐내도 될까? (39회) 그쪽… 누구예요? 생각지 않은 준우의 질문에 은서는 말없이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준우에게 시선을 돌렸다.왜 연락을 안 했냐니...내가 어떻게 연락을 할까."기다렸어. 내가 하면 안 받을 거 같아서."신호등에 걸리며 차는 서서히 멈추었고 준우의 얼굴이 은서에게로 향했다. 짙은 눈동자에는 진짜 저한테 연락을 안 한 은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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