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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겐토는 말없이 회랑을 지나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바닥에 발이 닿자 한 차례 심호흡을 한 뒤에 입을 열었다. “작년 1월쯤이었나, 텔레비전을 보는데 미즈키 요시로가 출연했더라고.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그 사람이 이런 얘기를 했어. 가까운 시일 내에 깜짝 놀랄 만한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건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
30 가느다란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내내 하늘이 어둡다. 아오에는 창가에 서서 멍하니 밖을 내다보며, 마도카와 겐토라면 이 지겨운 비가 걷히는 시각도 정확히 예측해낼 거라고 생각했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에, 라고 대답하자 살그머니 문이 열리고 오쿠니시 데쓰코가 들어왔다. “손님께서는 가신 모양이군요.” “응, 미안하지만 저것 좀 정
26 “수학자 라플라스를 아십니까? 풀네임은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프랑스인이에요.” 기리미야 레이가 아오에에게 질문을 던졌다. “라플라스? 아니, 들은 적이 없는데.” “만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해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물리학을 활용해 그러한 원자의 시간적 변화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22 시나가와 역 근처 비즈니스호텔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정확히 오후 1시였다. 약속한 시각이다. 정면 현관으로 들어서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마도카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로비를 걸으면서 전화를 걸었다. “도착했어요?” 연결되자마자 마도카가 불쑥 물었다. “지금 로비에 있어.” “그럼 볼링장으로 오세요.” “볼링장? 그런 게 있어?
20 유리 케이스 안을 아오에는 홀린 듯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높이 50센티미터, 폭 40센티미터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인도의 타지마할이지만, 이건 단순한 모형이 아니다. 놀랍게도 레고 블록으로 만든 것이다. 부품 수가 무려 6천 개에 달한다. 처음 가격표를 봤을 때는 저절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28만 엔이 넘는
18 실례했습니다, 라는 말소리가 들려왔을 때 형사의 모습은 이미 모니터 화면에 없었다. 보이는 것은 형사를 배웅하기 위해 일어선 우하라 젠타로의 모습뿐이었다. 뒤를 이어 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 잠시 지난 뒤 우하라가 이쪽을 향해, 즉 그림 액자로 꾸며둔 몰래카메라 쪽을 향해 이제 괜찮다는 듯이 한 손을 치켜들었다. 기리미야 레이가 스위치를 끄자 모니터
16 “전혀 알아볼 만한 데가 없는데요?” 흰 가운의 소매를 둘둘 걷어 올린 오쿠니시 데쓰코가 실험 기구들을 정리하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아오에 쪽은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잡담에 함께 어울려줄 여유는 없다, 라고 그 옆얼굴이 말하고 있었다. “즉각적인 답변이로군. 좀 더 찬찬히 생각해보고 대답해주면 안 되겠어?” 안경을 쓴 무표정한 얼굴이
14 집에 돌아오자 카레 냄새가 났다. 아오에는 서류 가방을 든 채 거실 문을 열고 말했다. “나 왔어.”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소타가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중이었다. 아버지 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스마트폰에 시선을 떨군 채 옆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주방에서 아내 게이코가 얼굴을 내밀었다.
12 차임벨을 누르자 네에, 라는 무뚝뚝한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들려왔다. “구청에서 나왔습니다. 야구치 씨, 문 좀 열어주세요.” 나카오카는 애써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청? 무슨 일이죠? 내가 지금 좀 바쁜데요.”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아요. 금세 끝나니까요, 부탁합니다.” 혀를 차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문을 열어주기는 할 모양이었다. 나
11 날씨가 좋아서 도쿄치고는 공기가 맑은 편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날씨가 좋은 건 아닐 터였다. 이런 때 북녘 지방은 대개 눈이 내린다. 동해 쪽에서 피어오른 수증기가 대륙에서 밀려드는 한기에 차가워져서 눈이 되어 떨어진다. 그래서 재미있게도 늦더위가 심한 때일수록 겨울에 눈이 자주 내린다. 바닷물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오에는 연구실 창
8 건물을 나선 형사가 역 쪽을 향해 걸어간다. 그 뒷모습을 창문 너머로 확인한 뒤, 치사토는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기무라’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번호를 눌렀다. 곧바로 연결되면서 변함없이 음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에.” “형사가 시어머니 쪽에 찾아왔어.” 이름을 밝히지도 않고 댓바람에 치사토는 그렇게 말했다. “시어머니가 살던 요양 시설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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